2014년 4월 7일 월요일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벽돌깨기'

지금으로부터 대략 30년 전쯤에 지구 행성의 한반도에 위치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당시 영유아 단계를 이제 막 지나 지금은 '초등학교'라 부르는 초등 교육기관 '국민학교'에 적을 두고 낮에는 학업에 매진하며(하는 척 하며), 방과 후에는 각종 놀이 문화를 습득하고 전파하는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심취(心醉)해 있던 아날로그 향수 짙게 나는 추억을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30년 전 추억을 얘기할 때마다 아, 그때로부터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던가. 하는 놀라움과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앞으로 다가 올 30년을 또 재미있게 지내면 되지 않는가.
3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알차고 열심히 놀았던 덕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주로 구슬치기, 딱지치기, 오징어(우리 동네에서는 땅 바닥에 선을 긋고 하는 놀이 중에 '오징어'라는 게 있었는데, 이것도 동네마다 이름이 다른 모양이다) 등 제일 많이 하던 놀이들 중에 하나다.
여자 아이들은 주로 고무줄놀이를 했고(필자는 아직도 그 동작의 기준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밖에 날씨가 쌀쌀해지면 방 안에 모여 공기놀이나 실뜨기, 인형 옷 입히기(종이로 된 인형) 등을 하며 놀았다.
쥐불놀이나 자치기, 연날리기 등의 놀이는 시골에서 간간이 보이는 정도였다. 이제 대도시가 된 직할시(지금의 광역시) 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놀이가 되어 가는 시대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놀이 문화 교체의 시작이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의 동네는 아직도 시골틱한 풍경의 아날로그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라 겨울만 되면 연날리기, 연싸움 등을 하느라 사기그릇이 온전하게 남아 있질 않았다. 멀쩡한 사기 그릇 하나 깰라치면 분노 게이지가 설정치 이상으로 솟구쳐 오른 어머니에게 빗자루로 두들겨 맞을 각오 정도는 해야 했다.
연싸움을 할 때는 연줄에 풀을 먹이고 사기그릇을 잘게 부순 조각을 바르는데, 그렇게 특수 아이템을 장착해야 상대방 연줄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떠 있는 상대방의 연줄이 끊어져 휭휭 돌아가며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면 마치 격추왕(Ace)이라도 된 것 마냥 우쭐해지는 기분이 든다. 지금의 게임 시스템으로 보면 일종의 'PvP' 개념인데, 30년 전에도 우리들은 'PvP' 라는 용어만 몰랐었지, 같은 개념의 놀이 문화는 하고 있었던 것이다.
■ 디지털 놀이 문화에 충격을 받다
이렇게 아날로그 놀이 문화에 심취해 있던 필자에게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마주치게 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게임별곡] 연재 기사 초기에 말했던 '막내 삼촌 따라 다방간 사건'이다.
30년 전쯤에 필자의 막내 삼촌은 동네에서 알아주는 사고뭉치(삼촌 죄송합니다)였지만, 군대에 간 뒤로 아주 멀쩡한 사람이 되어 돌아왔다(해병대 만세!). 아무튼, 그 당시 막내 삼촌은 다방에 드나드는 취미가 있었는데, 어느날 필자와 동반하게 된 것은 다방의 누님들이 어린 조카를 보면 귀엽다고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필자는 일종의 '밑밥'이었던 것이다). 막내 삼촌의 취지야 어쨌든 필자는 난생 처음(비교적 빠른 나이 5살)으로 간 다방에서 괴상한 기계를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필자를 지금까지 게임과 함께 사는 인생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된 사건이 되었다(나이가 10살만 더 먹었어도 막내 삼촌처럼 기계보다는 사람한테 관심을 가졌을 것인데..).
지금 보면 굉장히 투박한 나무 궤짝 같은 곳에 디스플레이라고 하기에도 다소 민망한 브라운관 같은 것이 달려 있는 '벽돌깨기' 게임이었다. 그 당시 다방 같은 곳에는 '벽돌깨기' 게임 외에도 '스페이스 인베이더' 같은 슈팅 게임이 있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 필자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 현장 답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 확인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응?)

■ 잡스의 '브레이크아웃', '벽돌깨기' 게임의 시작'벽돌깨기' 게임 하면 보통 '알카노이드'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다. 실제로 이런 '벽돌깨기' 스타일의 게임들(BreakOut-Style Game)은 1976년 발매된 아타리의 '브레이크 아웃(Break Out)'이라는 게임이 시초다.
'브레이크 아웃' 출시 이후로 비슷한 방식의 게임들이 출시되었다. 1976년부터 1980년대까지 비슷한 게임들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다. 그 중에 제일 인기 있었던 게임 중에 하나가 바로 '알카노이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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