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9일 수요일

일본 오사카, 세가와 남코 직영 게임센터 탐방기

몇 년 전, 우연히 전해들은 이 말은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개인 점포가 주류를 이루는 국내와 달리, 일본의 경우 ‘라운드 원’, ‘타이토 스테이션’ 등의 대규모 체인형 게임센터 뿐 아니라, 아케이드게임을 제작하는 게임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게임센터가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는 내용이었죠.

일본 게임업체들이 이러한 아케이드 게임센터를 운영하는 이유는 팬 서비스와 타이틀 인지도 상승, 그리고 피드백 수집 등의 목적입니다. 실제로 일본 게임업체들의 실적을 보면 ‘아케이드 게임센터 운영’ 이라는 항목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비중이 크지는 않습니다. 이윤 창출을 도외시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최고급 시설과 관리를 통해 유저들에게 극한의 아케이드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제 마음 속 아케이드 게이머의 혼이 불타올랐습니다. 결국 얼마 전, 저는 오사카행 티켓을 든 채 인천공항에 서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주 성지순례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세가와 반다이남코 직영 게임센터 두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를 활용한지라 사진의 화질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세가 직영 게임센터 ‘조이폴리스’ 는 오사카 지역 최대의 번화가 중 하나인 우메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메다는 5~6개의 전철역이 ‘별개로’ 존재하는 곳으로, JR 니시니혼 오사카역, 키타신치역, 한큐 전철 우메다역, 한신 전기철도 우메다역, 오사카 시영 지하철 우메다역, 히가시우메다역, 니시우메다역 등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미궁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처음 온 사람은 무조건 길을 잃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죠.

그러나 ‘조이플러스’ 를 찾는 것은 의외로 쉽습니다. 일단 어떻게든 지상으로 나온 후에, 위에 보이는 저 건물을 찾으면 되거든요. 위 건물은 한큐 그룹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HEP FIVE’ 로,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빨간색 관람차가 특징입니다. 우메다 어디서든 고개만 들면 보이니, 오사카 초행길이자 길치인 저도 손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HEP FIVE’ 는 1층부터 7층까지 평범한 백화점(이라고는 해도 볼 게 무지 많은)이지만, 7층에 대관람차 탑승구가 있다는 것과 8~9층에 위치한 세가 ‘조이폴리스’ 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오늘 저희의 목적지는 ‘조이폴리스’ 지만, 하늘 끝까지 올라가 우메다 시내를 내려다보는 대관람차도 나름 재미있고 스릴넘치니 한 번쯤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조이폴리스’ 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건물 7층 식당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조이폴리스’ 8층에 입장할 수 있으며, 9층의 경우 내부에 위치한 또 다른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조이폴리스’ 는 2개의 층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래층인 8층에는 인형뽑기와 슈팅 게임, 메달과 리듬게임 등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아케이드게임들이 밀집해 있으며, 9층에는 흡사 놀이공원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어트렉션과 함께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티커사진기 존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10시 이후 미성년자의 출입을 통제하는 국내 게임센터와 달리, 연령대 별로 출입 통제 시간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만 16세 미만은 오후 7시까지, 만 18세 미만은 오후 10시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더군요. 만 16세면 우리 나이로 고등학생 1~2학년 정도인데, 오후 7시면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드네요. 참고로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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