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7일 월요일

응답하라 고전게임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라는 말이 있다. 어째 먹고 살기가 점점 더 팍팍해져 가는 것 같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추억으로 가득한 지난날은 마치 희망만이 남겨진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을지 모른다. 과거는 미화된다고들 하지만, 분명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입가에 웃음만이 남는 추억들. 그래서인지 요즘 사회 전반에 걸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나보다.
게임이라고 복고 열풍의 사각지대가 아니다. 어느덧 머리가 굵어진 그 시절의 아이들은 과거의 고전을 추억하고 있다. 게임이라는 분야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검증을 통해 그 재미와 가치를 인정받아온 게임계의 고전을 말이다. 엄마한테 들킬까봐 노심초사하고, 마음대로 안돼서 끙끙대면서도, 밤새 손에서 놓지 못했던 그 시절의 그 작품들. 이제 내 스마트폰 안에서 재회해 간만의 회포를 풀어보자.

액토즈소프트는 스퀘어에닉스의 고전 RPG게임 ‘파이널 판타지 6’를 100% 한글화한 스마트폰 버전을 지난 1월 출시했다. 과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넘어가기 전 닌텐도의 슈퍼패미콤에 마지막으로 출시됐던 작품이다.
‘파이널 판타지 6’는 이후 이어져온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기반을 닦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시리즈의 최고작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시리즈 처음으로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탈피해 마법과 기계가 결합된 SF형식의 세계관을 도입, 이를 전투 시스템에도 활용했다. 특유의 개성 있는 캐릭터, 옴니버스 방식의 영화 같은 스토리 전개 등도 특징으로 꼽힌다.
‘파이널 판타지 6’ 스마트폰 버전은 터치 패널에 맞춘 인터페이스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100% 한글화가 이뤄져, 울며겨자먹기로 일본어를 공부했던 기억까지 되살리지 않아서 좋다. 당시 게임음악 애호가들에게 호평 받았던, 명장 우에마츠 노부오가 직접 만든 곡을 포함한 60여곡 이상의 BGM도 물론 담겨 있다. 스마트폰 버전만을 위한 추가 콘텐츠도 있지만, 기존의 버그들을 해결하면서 유리했던 버그까지 없어진 점은 조금 아쉽다(?).
‘파이널 판타지 6’ 외에 시리즈의 1편부터 5편까지도 한글화 버전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돼 있다.

오락실을 상징하는 존재 중 하나였던 슈팅게임 1942. 구미코리아는 1942의 모바일 버전인 ‘진격1942 for Kakao’를 출시한 바 있다.
‘1942’는 80년대 중반 캡콤이 발매한 종 스크롤 슈팅 게임으로,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아이템을 획득을 통한 전투기를 업그레이드, 한정된 횟수의 공중회전으로 위기 회피, 격추 점수 등의 시스템들은 후대의 슈팅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진격1942’는 ‘1942’를 모태로 전 세계 5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모바일 슈팅게임 ‘iFighter 2: The Pacific 1942’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기존 ‘iFighter2’처럼 원작보다 깔끔해진 화면을 제공하며, 친구와의 협동 및 경쟁 기능과 성장요소 등을 추가했다. 부분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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